유네스코회관은 1950년대 말부터 국제적으로 크게 영향을 끼친 커튼 월 공법이 한국인에 의해 한국에서 실현된 의미 있는 건축물이다.
주요 구조는 철근콘크리트 라멘구조로 하고 외부는 커튼월 공법으로 마감하였다.
이 건물의 스킨은 크게 3가지 형태로 구성하였다. 하나는 메인도로에 면한 커튼월이다. 유리와 알미늄을 이용한 단순한 형태의 반복적인 도형이 현대성을 강조하고 있다. 두 번째 서측면은 석양의 강열한 태양빛을 차단하 기 위하여 도로선에 맞춰 톱니벽과 남측으로 낸 루버창이 10층까지 수직으 로 길게 이어져 수직선을 강조하고 있다. 세 번째 남측과 동측의 좁은 골목길쪽 입면은 남측의 밝은 빛을 받기 위하여 수평으로 긴 창을 전 층에 설치하였다. 이러한 입면구성 때문에 각 방면에서 보는 건물의 조형이 서로 다르게 보이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유네스코회관의 건축사적 의미는 전후 어려운 현실에서도 한국인 건축가와 한국인 시공사에 의해 커튼월을 개발하고 건립 했다는 것이다. 한국 건설역사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네스코회관은 1959년 배기형에 의해 설계되고, 1967년 완공된 지하 2층 지상 11층의 복합건축물로 우리나라 현대 건축의 1세대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옥탑층을 포함하여 13층에 달하는 높이는 해방 이전에 지어진 8층의 반도호텔을 뛰어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고층 건축이 건설되는 개발 시기의 서막을 알리는 것이었다. 이 건물은 동서남북의 네 면의 입면을 내부 기능과 일조, 도시적 상황에 맞추어 서로 다르게 구성함으로써 단순한 입방체를 벗어난 뛰어난 조형감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주 가로에 면한 남측과 남서측 코너 부분에는 국내에 처음 소개된 커튼월 공법을 이용한 평탄한 곡면으로 처리함으로써 도심부에 명랑하고 현대적인 가로변 경관을 만들어내었다. 또, 400명 이상을 수용하는 당대 최대 규모의 대강당을 중간층에 두고, 지하의 식당과 1층의 은행, 그리고 소형 점포와 국제 회의실과 사무실 등 다양한 기능 공간을 코어를 중심으로 입체적으로 배치한 실내 공간의 구성 역시, 현대 건축의 구조와 시공 기술을 집약한 새로운 시도로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유네스코 회관은 우리나라가 유엔에 가입하기 이전 주요한 대외 교류의 통로 역할을 담당하였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소유하고 사용하는 건축물로 공공적 성격이 강하고, 도심 한 가운데 있으면서도 반세기 이상 원형을 잘 유지해 온 역사적 유산으로서, 우리가 함께 가꾸고 지켜나가야 할 문화적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