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현 JTBC 사옥과 인접한 신사옥은, 다양한 미디어 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설계에 임해야 했기에, 일반적인 오피스에 대한 접근과는 그 출발점 부터 달랐다. 단순한 사무공간이 아니라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해야 하는 일종의 공장(factory)이라는 부분은 매력적이었지만, 업무의 형식이 매우 유동적이고, 더욱이 시간에 대해 예민한(time-sensitive) 업무의 성격을 담는 물리적 환경을 구축 한다는 도전적인 프로젝트였다. 현시대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중의 하나인 불확실성의 원리는 이 프로젝트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쳤다. 급변하는 현 시대와 그것을 재현 또는 유도하는 미디어 환경은 단순히 프로그램을 확정하여 물리적 공간안에 깔끔히 담아두기에는 그 유동적인 에너지를 버텨낼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가 선택한 건축적 전략은 애자일(agile)한 프로세스를 담을 수 있는 물리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그러한 인프라로 가장 유연한 건축적 장치는 공장(factory)의 유형을 따르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우리가 내린 결론은 어디든지 방송스튜디오와 사무실이 될 수 있는, 최대한의 유동성을 공간의 성격 안에 부여함으로써 불확실성에 반응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었다. 유연성의 확보를 위해 장방형의 편심코어를 채택하고, 트러스를 이용한 무주공간을 만들었으며, 단면의 변화를 통해 계단식 복층구조를 구성하였다.이로 인해 층간의 유연성을 확보함은 물론, 방송장비가 편리하게 움직일 수 있는 높은 층고를 확보함으로써, 기능의 전환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과감하고 도전적이다. 좀 더 생각해보면 누구나 상상 가능한 개연성을 가지고 있지만 감히 실현했다는 것이 감동적이고 박수를 보낸다. 건축의 핵심은 단면에 있고 단면의 구성이 압도적이다.
직접 현장을 보니 역발상들이 많다. 내부공간들은 인테리어가 없다. 건축과 전기 및 설비 등을 바느질하듯 잘 결합하기 보다는 매쉬 천장 속에 제각각 구성되어 있다. 내부공간들은 완결된 형태보다는 가변적임에 방점을 두고 있다. 각 공간이 근사하기보다는 그 공간에서 이루어질 콘텐츠의 생성이 감동적이다. 사용자의 창의적인 콘텐츠와 작동법, 그리고 변화되는 미래와 건축의 적응을 상상해보면 그 건축의 유연함이 긍정적이다. 이것은 마치 렘 콜하스의 동료 브루스 마우의 말한 형상이 아니라 조리법Recipe을 설계한 것과 같다. 큰 공간에서 조명이 켜지고 뉴스가 진행되고 한쪽에서는 업무를 이어가고 동영상이 실시간으로 송출되고 등등의 살아있는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공동체의 모습과 그것이 작동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이 이 건축의 위대한 업적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건축은 최고의 공공건축이다. 사람들이 사회를 이루고 능동적으로 만들어가는 그릇이다. 공공의 반대는 사적인 공간이 아니라 자본의 지배를 받고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상업공간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