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호텔은 서울의 경계지역 소란한 도시 풍경 한가운데 있다. 한강 변이지만 외부 조망은 기대할 수 없고 오히려 방해될 뿐이다. 어수선한 도로 쪽 전면은 하나의 매스로 단순하게, 골목을 접한 후면은 작은 볼륨으로 세밀하게 구성했다. 그리고 도로 쪽에 주 출입구를 두지 않고 골목을 통해 진입하도록 유도했다. 복잡한 거리에서 벗어나 구별된 다른 공간으로 가는 짧은 여정이다. 돌과 물, 빛과 소리를 따라 들어가면 밀도 높게 디자인된 자연의 재료들이 부담스럽지 않고 따뜻하게 오늘 머물 ‘집’으로 방문객을 안내한다. 대형 호텔의 세련된 부대 시설과 편리한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오래 머물기 힘든 이유는 객실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지루함 때문이다. 좁은 복도를 지나 똑같은 표정으로 줄 서 있는 밀폐된 방으로 들어가면서 사람들은 금세 집을 그리워한다. 나무호텔은 조건에 따라서 차별화된 객실로 각각 계획되었다. 면적과 구조, 가구의 배치가 모두 다르지만 대부분 방에 발코니를 두고 외부와 연결했다. 마당과 같은 이 공간에는 (건축에 의해) 추상화된 자연이 주는 편안함이 있다. 시각적으로 보호받으면서도 도시 풍경을 바라보고 계절과 날씨, 햇빛과 바람을 즐길 수 있다. 나무호텔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이름과 같이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도시의 풍경으로 자랄 것이다
"반복적이고 보편적 공간의 결합체인 도시호텔을 집과 같은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공간의 복합체로 새롭게 해석한 수작이다. 장소가 가진 현실적 제약조건들을 활용하여 도시와 관계 맺는 방식에서 건축가 특유의 감성이 녹아있다. 내부지향적인 공간들을 과감하게 외부지향적인 공간들로 만들고 이러한 공간들이 단면적인 다양한 구성을 통하여 각자의 성격을 가지도록 한 부분이 감동적이다. 골목길 동선을 통하여 긴 진입공간을 연출하고 내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돌과 물, 빛과 소리 장치를 만들었다. 내부에서도 끝없이 이어지는 동선 속에서 우리는 무수한 자연 요소들을 만나게 된다. 객실에 도착해서도 끊임없는 외부의 확장을 통하여 자연과 만나는 감성을 연출한다. 호텔이라기보다 하루 편안하게 쉬는 집에 온 것 같은 여유로움을 각각의 공간이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 장면들을 철저하게 조정한 건축가의 치열함을 엿볼 수 있었다. 재료들을 다듬고 구축하는 모든 디테일과 사소한 부분까지 개입한 건축가의 끝없는 노력과 노련함이 돋보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