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타국에서 삶을 영위하는 외국인 학교 선생님들의 공동주택이다. 면적기준으로 설명되는 거주공간이 아닌 풍부한 사이 공간으로 이웃 간의 관계를 조율하고자 한다. 확장형 발코니라는 이름으로 실내공간 전용이 허용되고 건설사의 분양가 상승을 유도하기 위한 꼼수로 아파트에서 자신만의 발코니를 확보하는 건 힘든 일이 되었다. 아래 집의 차양 역할을 하며 세대 각자가 점유할 수 있는 실외의 개념으로 일종의 적층된 마당을 돌려주고자 한다. ㄱ 자의 깊숙하게 들여놓은 내밀한 발코니는 다양한 활동을 유도하며 실내와의 경계를 투명한 창으로 연결하여 더욱 넓은 공간감과 깊이감을 주었다. 마당으로 열린 복도, 층별 가든 등에서의 우연한 마주침으로 거주자들의 교류와 소통이 일어날 수 있는 골목길 같은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세대 내로 관입된 발코니 – 거실 – 바람과 빛을 내부 깊숙한 곳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보이드 - 복도 – 마당으로 연결되는 공간의 연속성과 시각적 투명성으로 이웃 간의 삶의 공유를 유도하고자 한다. 총 25세대, 위치별 총 8개의 세분화된 타입의 다양한 유닛을 담고 있다. 위치에 따라 각 유닛의 레이아웃을 부분 변경하여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과 도시 공간의 조망을 담고자 하였다. 대지경계선에 맞춰 대로변 공공보도의 확장을 통해 버스 정류장이 있는 담장 밖의 공간을 돌려주었다. 도시와 마을, 자연 속에서 열려있는 모서리 대지의 특성을 고려하여 콘크리트 U블록으로 구축된 벽의 질감과 시간이 만드는 빛의 변화를 공유하고 로켓향나무 등의 식재를 통해 담장 너머 동네의 풍경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한국건축가협회상_<구기동 125-1 공동주택>_사진ⓒ신경섭
한국건축가협회상_<구기동 125-1 공동주택>_사진ⓒ신경섭
한국건축가협회상_<구기동 125-1 공동주택>_사진ⓒ신경섭
한국건축가협회상_<구기동 125-1 공동주택>_사진ⓒ신경섭
한국건축가협회상_<구기동 125-1 공동주택>_사진ⓒ신경섭
한국건축가협회상_<구기동 125-1 공동주택>_사진ⓒ신경섭
한국건축가협회상_<구기동 125-1 공동주택>_사진ⓒ신경섭
한국건축가협회상_<구기동 125-1 공동주택>_사진ⓒ신경섭
한국건축가협회상_<구기동 125-1 공동주택>_사진ⓒ신경섭
"서울 특정 학교에 재직하는 외국인 교사들을 위한 기숙사라고 듣고는, 방문하기 전까지 어떤 종류의 특수해들을 기대했다. 그러나 현장을 방문하면서, 특정성 보다는 지극히 현재의 보편성에 맞닿아 있는 점이 오히려 고무적이었다. 이는 혹독했던 전지구화 과정 이후, 이 도시 내 삶의 공간 단위가 과거보다 작아지고, 좋던 싫던 너무 급속하게 소위‘유목적’으로 변화한 사실과 관련이 있다. 또한 이 작업의 대상 은 국적만 다르지 현재 공공 영역에서 대량으로 시도되고 있는 사회 임대 주거시설 의 이용자와 그 삶의 패턴 측면에서 매우 유사하다."
"설계자에게 주어진 전제는 침실 한 두 개의 단위 주거 공간 24세대가 소소하게 모여 산다는 것 이상의 어떤 프로그램적 야심도 없다. 그러나 이 작업은 다수가 모여 사는 삶의 공간에 관한 건축가의 개입이 전환적인 새로움을 제공하기보다는, 체계 적인 설계과정을 통하여 지금까지 당연시되고 무심하게 수없이 반복되어 왔던 주거 의 유형, 공간 구성 방식, 공간 요소들, 디테일까지 크고 작은 모든 것들을 총체적 으로 재고하여 점진적으로 진화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의미가 있음을 시사한 다. 또한, 이 작업이 경쟁적인 자본주의 시장에서 다른 종류의 치열함으로, 크고 작은 주거공간에 대한 개선들이 단순 집적되며 상품으로서 공급되는 공간과 차별되게 하는 것은, 개선된 구슬들을 ‘결합의 긴밀도’로서 꿰어 줄 건축가의 건축적 비전 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집합 주거가 건축가의 개인성을 비교적 많이 드러낼 수 있는 장르의 일이 아니지만, 개인성과 꼭 연관이 안 된다고도 할 수 없는 설계자의‘격’과 관련한다는 사실의 확인이기도 하다. 기숙사로서, 도시 한복판에서 사적 단일 기능의 건물로 통제되어야 하는 제한적인 조건에서도 도시와 조화롭게 공존하며, 기여할 수 있는 배려의 기술을 보여주는 것도 이 격의 확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