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티지 봉안담은 분당메모리얼파크 공원묘지의 중심지역, 북쪽을 향한 완만한 경사지에 소형 납골묘 단지로 둘러싸인 야외 납골당이다. 고요하게 비워진 공간에서 고인에 대한 기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여덟 묶음의 납골당을 두 개의 마당에 면하도록 배치하고 이 납골당 사이로 생긴 틈은 주변 단지로 연결되는 통로, 혹은 수반으로 사용하였다. 마당과 집의 관계처럼 매스끼리 엇물린 관계 속에서 틈이나 매스 위, 수반에 비친 풍경은 원경과 하늘만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용자는 새로운 감각을 통해 고인의 기억에 집중할 수 있다. 외부로부터의 적절한 고립을 느끼도록 만든 입구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첫 번째 마당이 모습을 드러낸다. 일체의 장식을 배제한 석재 납골당, 그 사이로 연결되는 계단, 그리고 수반에 둘러싸인 사색의 장소로 계획했으며 램프를 통과하면 두 번째 마당을 만나게 된다. 이 두 개의 마당은 다른 스케일, 다른 성격으로 전체 납골당의 공간을 규정하고 있다. 주재료는 온화한 질감의 석회함을 사용하였다. 석재가 갖고 있는 물성을 최대한 드러내고 벽체들이 하나의 덩어리로 읽힐 수 있도록 코너석재를 가공하고 두겁 없는 상세를 사용했다. 고인을 추모하고 남은 자의 삶을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고요함이다. 헤리티지 봉안담은 고요함 속에서 구름의 변화, 몸에 닿는 햇빛과 바람, 그리고 그림자의 움직임 등을 감지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이 감각의 체험은 기억을 되살리는 일을 돕게 되어 망자를 추모하는 새로운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