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건축의 가치를 물을 것인가? 흉물의 찜질방에서 소다미술관까지 프로그램과 디자인의 답을 찾아가는 긴 과정은 다른 프로젝트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각도에서 건축의 가치를 질문하고 답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했던 질문들은 새로운 유형 의 미술관과 '재생 건축의 화두를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이 된다. 궁극적으로 지속되어야 하는 가치란 무엇인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되는 아래 물음들을 작품설명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죽느냐' vs '사느냐 경기침체와 지역갈등으로 인해 수십년간 개발이 지연된 지역에 공사가 중단되어 흉물로 방치된 찜질방 건물의 철거여 부를 두고 '재생'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부수고 새로짓자'라는 대다수의 의견과 달리 '되살리자'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던 이유는 겉으로 보여지는 폐허의 모습 뒤에 기존 찜질방 구조의 다양한 '방'에서 숨겨진 가치를 재발견하여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하였다. '더하는 것' vs '덜어내는 것' '있는 그대로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재해석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새로움'이었고 '디자인'이었다. 기존 건물에 무엇을 더하려는 유혹으로부터 벗어나 오히려 불필요한 요소를 없애고 비우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기존 골조를 미술관을 위한 유리한 조건으로 재해석하고 과감히 마감없이 그대로 노출한 것은 또 다른 방식의 '실험'이었으 며, 특히 천장 슬라브를 제거해서 하늘을 그대로 드러낸 '지붕없는 미술관의 외부전시공간은 '재생'의 의미를 가장 상징 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 되었다. '보여지는 것' vs '쓰여지는 것' 현재 소다미술관은 끊임없는 이어지는 작가들의 참여와 방문객들로 지역주민의 예술문화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 으며 인근 지역으로 컨텐츠를 확장시키고 있다. 그 점에 있어 건축의 역할과 기여를 지켜보는 것은 건축가로서 매우 뿌 듯한 일이 아닐수 없다. 신축된 건물이 아닌 시간이 지나 소다미술관을 되돌아 보는건, 건축이 눈으로 보여지는 생김새' 의 의미보다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으로 채워지는 '쓰임새에 그 지속되어야 하는 가치가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더욱 의미있는 일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