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엄덕문 문하에서 실무를 거친 뒤 1989년 아르키움을 열었다. 전통에 바탕을 둔 ‘없음의 미학’을 주제로 김옥길기념관, 웅진씽크빅, 어반하이브, 호수로 가는 집 등을 만들어 한국건축가협회상, 서울시건축상을 거듭 받았으며, 해외 작업으로 캄보디아의 크메레스크 와 네팔의 무스탕에 세운 히말레스크가 있다.
[김옥길기념관]
한 쪽은 막고 한 쪽은 열린 벽들을 세웠다. 막힘과 열림이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은 콘크리트와 유리만으로 만들어져 프레임까지 생략된 디테일로 재료의 물성이 무성화되어 있다. 공간의 얼개인 벽은 틈을 만드는 장치이다. 가두어지지 않는 공간을 가두려 애쓰기보다 풀려난 공간의 자유로움이 무한히 확장되기를 바랐다. 공간은 가두어졌을 때보다 풀어놓았을 때 비로소 제 크기를 만들 수 있다.
[어반하이브]
강남대로의 네거리에서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흰색 구멍 뚫린 상자는 비워서 열려 있다. 부유하는 도시의 분위기를 붙잡기 위한 몸짓은 monolith의 단순함이다. 둥근 구멍의 조합은 조형의 효과를 의도한 것이 아니라 이중의 외벽에서 외부로 노출된 구조벽의 역학적 해결을 시도한 것이다. 도시와 건축이 연결되는 방식은 곧 건축과 인간이 접촉하는 방식이다. 공개공지를 두었을 뿐 현관과 로비는 설정하지 않아 각 층의 출입은 도시의 길과 직접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