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공간에 갇혀 있고,
공간은 시간을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시간과 공간은 혼자 존재할 수 없다. 인간도 혼자 존재할 수 없다.
가장 구조적 이며 건축적인 어휘인 월(wall)을 통하여 주거를 구성하려 한다. 월은 공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며 단절되고 잘려진 장소를 구축하는 특성을 가지지만, 크로노토프적 설정에 의해 서 변화된 경험과 상황을 생성해낼 수 있다. 크로노토프는 여러 지표간의 융합과 축의 교차를 통하여 공간과 시간을 통합하는 하나의 방식이라 볼 수 있다. 결국 건축적으로 차용된 월을 단절과 분할의 구조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적인 태도인 통합과 연속, 동시적 공간과 연속적 시간의 틀로 사용하려 한다. 이는 현대사회의 가족의 단절과 해체 상황을 월의 단절로 인식하 고, 월의 변형을 통하여 소통하는 가족으로 다시 되돌려 놓는 인간관계의 회복적인 공간구조를 재현하려 한다.
가족관계의 소통
건축자체가 인간의 삶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믿음으로 월하우스를 제안한다. 공간 소통의 회복은 가족 자신의 주거에 대한 사용과 이해를 회복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작용한다고 믿는다. 피동적인 주체에서부터 자율적 창조자로서의 가족으로 변신하며 장소의 점유에 대한 새로운 잠재력을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의 틀을 제공하는 것과도 같다. 노부모, 성인부부, 2자 매 아이들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확보하면서도 서로의 보호와 소통이 삶의 궤적에 따라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구조를 완성하는 것이다.
월 관통공간의 병렬
월을 관통하는 식당과 부엌 박스공간, 자녀들의 방 박스공간, 노부모 박스공간, 부부침실공간, 이 위치를 달리하며 구성되고, 그 공간들을 통합하는 1층거실공간과 2층서재공간, 1층반외부 적 마당공간이 가운데 놓여, 나눠지면서도 통합된 주거 공간을 구성한다. 매개공간적 체제의 삽입과 대각선시야의 관통을 통하여, 소통 생활공간인 거실, 서재, 마당공간에서 각자의 생활공 간인 방과 연결된 실마리를 서로 만들어내는 시각적 소통과 공간적 확장을 실현하려 하였다.
내외부 벽돌벽의 관통
외부의 붉은 벽돌의 재료는 외부의 장식적인 부분이 아니라 구조적인 체계의 기준점이며 내부의 공간까지 확장되어 내외 구분없는 물성의 공간을 구성하려 한다. 이는 마치 내부에 있으면서 도 내부에 있는 것이며 이는 공간자체의 확정성을 배재하고 서로 구분없는 확장성을 실현해내려는데 있다. 내부를 관통하는 벽돌벽은 옥상층 정원을 구성하는 창호의 보이드들의 연속으로 최종적인 하늘의 풍경을 내부화시키는 시적 감성을 구현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