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Desire 건축주의 요구와 대지의 조건
임대용 건물이 아닌 본인이 직접 운영할 음악카페와 거주할 집이 함께 있는 건물을 짓고 싶다 며 한 부부가 찾아왔다. 1층의 음악카페는 음악감상에 적절하며 수직적인 공간이었으면 했고, 외부로 열린 개방적이며, 재미있는 공간일 것을 요청하였다. 2,3층의 주거는 하나의 침실과 거실, 주방이라는 단촐한 기능만 담으면 되고, 무엇보다도 건축적인 감동이 있는 공간을 원했다. 대지의 특성은 남, 동, 북의 세 면이 막혀있고, 정서향으로 완전히 열려있으며, 남서쪽으로 산을 조망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서향이라는 불리한 대지조건을 극복하면서 내부에서 답답하지 않은 공간을 어떻게 만들것인가가 설계의 중요한 목표중 하나가 되었다.
Mass+Light 빛을 담은 매스
1층 내부에 은은한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서향의 빛은 제한하고, 남향의 빛을 최대한 끌어들이 기로 했다. 하지만 남쪽에는 옆 건물이 막고있으므로 정남일조 사선에 따라 꺾이는 매스의 형태를 기회로 삼아 고측창을 내었다. 2,3층 주거를 형성하는 곡면벽체와 입구 필로티 곡면벽체의 각도를 조절하여 일년내내 1층 깊숙히 남향 빛이 들 수 있도록 단면을 만들었다. 남쪽 고측창은 서향의 전면으로 이어지며 커튼월을 구성한다. 덕분에 1년내내 일출부터 일몰까지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이 내부에 닿아 구름의 움직임, 태양의 미세한 이동, 계절의 변화까지 전부 기록된다.
Louver+Curtainwall 루버와 커튼월
커튼월은 루버를 만나 여름에 뜨거운 태양을 피하고 겨울에 필요한 태양광을 유입한다. 알루미 늄재질의 루버는 커튼월 전체를 덮고 있고, 덕분에 이 건물은 상가와 주거가 분리되지 않고 일체감있는 외관을 갖는다. 이 루버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최재필 교수 연구팀에서 개발한 최적 루버디자인시스템을 활용하여 설계하였으며,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거쳐서 여름철 높은 고도의 뜨거운 태양은 막아주고 겨울철 낮은 고도의 태양은 받아들여서 내부 온도를 올려주는 최적의 각도, 돌출길이, 간격 등을 찾아내었다. 이로인해, 커튼월로 인한 냉난방 과부하는 피하면서, 개방적인 입면과 1층 내부 깊숙히 들어오는 자연광의 장점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Performance+Experience 성능과 경험
루버의 선형 그림자는 내부의 곡면 구조체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리드미컬한 패턴을 만들고 이러한 시각적 운동성은 내부에 울려퍼지는 음악의 리듬을 만나 한층 더 역동적인 공간 을 만든다. 수직적인 공간은 두 거대한 곡면 벽체 사이로 쏟아지는 빛으로 인하여 한층 더 강조 된다. 카페와 주거를 이어주는 계단을 오르다 부유하듯 자리한 쉼터에 앉으면 이러한 루버의 시각적 운동성과 공간의 수직성을 한눈에 인지하게 된다. 내부공간의 요철을 따라 음악은 적절한 잔향을 만들어, 빛을 담은 수직적 공간에 깊은 울림을 더한다. 음악이 흐르고 빛의 유희는 계속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