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동쪽은 20m의 보행전용도로를 사이에 두고 카페거리가 형성되어가고 있고, 서쪽은 6m도로를 사이에 두고, 단독주택필지와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어 있는 판교 신도시의 이주자 택지(점포주택지)이다. 남북으로 인접한 대지에는 지구단위계획으로 인해 모두 비슷한 면적과 용도의 3층 건물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1층 근린생활시설, 2층 임대 2세대, 3층 주인세대라는 일상적인 프로그램을 법적인 범위안에서 바꿀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프로젝트를 출발하였다. 우선, 한 개 층 면적으로는 충분하지 못한 주인세대를 위해 2층의 임대세대 하나를 주인세대로 만들고, 주택 면적의 40%로 규제되어있는 1층 근린생활시설면적의 일부를 지하로 분산시켜, 근린생활시설 2개층과 주택 2개층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정하였다. 이전까지 이런 프로그램에 의해 설계가 진행된 바가 없어 행정절차상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이러한 새로운 프로그램에 의한 단면개념은 경제적인 효율과 더불어 새로운 형태의 매스를 만들어내는 근간이 되었다. 근린생활시설의 경제성을 위해 대지 서쪽에 형성되어 있는 주거단지의 인구를 자연스럽게 본대지를 통해 동쪽의 보행전용도로로 유입시키고자 했다. 이를 위해 주변에 있는 건물에 비해 폭은 좁고 동서로 긴 건물 매스를 생각하였고, 이로 인해 만들어진 건물 남쪽의 오픈스페이스축은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통로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1층 근린생활시설은 보행도로와 남쪽 옥외데크와의 연계성을 위해 주로 상부 매스를 받치는 원형기둥만으로 구성하여 개방감을 주었고, 지하층은 썬큰을 통해 직접 진입하게 하였다. 주택은 동쪽 보행전용도로에 비해 1.2m 높은 레벨의 서쪽도로로부터 진입하여 조금만 올라가면 임대세대와 주인세대의 현관이 나오고, 다양한 단면의 변화로 인해 일상적이지 않은 실내공간을 경험할 수 있게 하였다.
주택으로 연결되는 동선, 과도하게 돌출된 켄티레버의 사선, 옥상 파라펫의 곡선으로 이루어지는 솔리드한 느낌의 좁고 긴 노출콘크리트 매스를 공중에 띄우고, 임대세대, 거실, 계단실을 구성하는 세개의 작은 매스를 수평, 수직으로 관입시키는 느낌의 조형성으로 건물을 완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