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지는 강원도 삼척시 정라동 일대다. 대지 중앙에 위치한 육향산은 이사부가 출항할 당시에는 바다 위의 섬이었으나, 현재는 매립되어 산이 된 곳이다. 육향산 하부를 발굴하고, 대상지를 과거 땅의 레벨로 낮추었으며, 물을 도입했다. 다시 드러난 땅은 이곳의 지역성과 역사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요소가 될 것이다.
도입한 물은 육향지라는 이름을 가지고 연못의 형태로 존재하며, 육향산과 연계되어 바다 위 섬의 이미지를 부각한다. 이처럼 드러낸 대지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조성된 전시 공간은 과거의 경관을 회복하고 삼척시의 새로운 문화적 자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사부독도 기념관은 관광안내 센터, 영토수호 기념관, 독도체험 공간, 복합휴게 공간 총 네 개 동으로 구성된다. 분절된 매스는 전시 구성과 전시의 관람 방식, 공간의 감상 방식이 유연하게 이뤄지도록 돕는다.
분동의 형태로 구성된 건물은 하나의 전시관인 동시에 필요에 따라 각각 독립된 전시를 할 수 있다. 동과 동 사이를 이동해가며 내부 전시 공간과 외부 자연을 교차해 경험하기도 하고, 중간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머무르거나 휴식할 수도 있으며, 중간 지점에서 시작하여 선택적인 관람을 할 수도 있다. 각 건물들 사이에는 대상지 본연의 자연경관을 드러내는 외부 공간들이 채워지고 연결되며 건축과 조경이 조화를 이룬다. 이사부독도 기념관 방문객들의 복합적인 경험은 건축 레벨의 연속적인 변화와 실내외 공간의 교차를 통해 이뤄지며, 이러한 건축적 산책은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사부 독도 기념관은 바위섬과 주변 지형에 대한 역사적 해석을 매개로 지역성과 역사성을 담아낸 작품이다. 과거와 현재 지반 사이에 걸친 네 개의 매스는 자세를 낮추어 역사와 장소를 주인공으로 드러내며, 다양한 사이공간을 형성한다. 건축은 환경을 압도하기보다 주변 지형과 역사와의 관계를 존중하며, 오브젝트가 아닌 물리적 환경의 집합체로 제시된다. 단순한 공간구조를 가진 매스들이 조합되며 풍부한 외부 공간을 창출하고, 내·외부를 아우르는 구성이 전체적 완성도를 높인다. 전시 프로그램과 인테리어 디자인이 아직 발전해가는 과정이지만, 이를 담는 건축은 안정적이고 완성도가 높다. 건축물이 가진 긴 수명을 고려하면, 현재 운영의 상태를 넘어 지속적인 가치와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