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를 통해 만들어낸 인공의 허허벌판 대지에 어린이들을 위한 동산이 생겨났다. 노출콘크리트로 마감 된 간결한 매스는 차분히 도로를 면하고, 내부에서는 풍성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건축가가 생각하는 "동네"라는 상실된 소우주를 아이들에게 되찾아 주려는 의도처럼 어린이집 내부는 길처럼 이어지는 복도와 계단, 길 따라 있는 집처럼 접해있는 보육실의 구성을 통해 어린이를 위한 작은 도시처럼 펼쳐져있다. 평면에서 보이는 간결한 구성이 입체적으로 변하는 단면과 만나며 풍부한 공간을 연출해 내고 있다.
다양한 색상과 끝없이 변하는 다양한 각도의 천정은 풍부함에 풍부함을 더하며 자칫 내부 공간을 산만하고 정신없게 만들었을 수도 있었지만, 차분하고 중심이 잘 잡혀있는 공간은 산만하기 보다는 오히려 적절히 풍성해 보였다. 색상을 불문하고 공통으로 퍼져 나오는 따스한 햇살이 모든 공간을 골고루 비추며 조율을 하고, 다양한 각도와 색상, 수평으로 연속된 목구조의 벽은 어린이집에 필요한 다양함과 질서를 적절히 감싸며 균형을 잡는다.
작은 "동네"로서의 내부공간과 함께, 이 곳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풍부한 것은 자연이다. 외부 보행자 눈높이에서는 살짝만 보이는 녹화 지붕은 다소 아쉽지만, 내부의 공용 공간은 입체적인 천창을 통해서 들어오는 다양한 각도의 햇빛을 충분히 느끼도록 계획되었고, 각각의 보육실마다 외부로 접근 가능한 테라스와 그들만의 중정이 있어 어느 집(보육실)에서나 자연을 품으며 햇빛을 누리고, 하늘을 바라보고, 외기를 접할 수 있다. 외부를 향해 닫힌 듯한 인상을 가진 건물이었지만, 내부의 경험은 외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풍부한 교감을 제공하고 있다. 어린이에 대한 보호와 자연과의 접촉, 다양함과 균형이 함께하는 훌륭한 사례이다."
2022년 한국건축가협회상 심사평 중
심사위원장 이한호 심사위원 정수진, 정영한, 조성익, 남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