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근린공원 자락길을 따라 회전하는 흐름은 월곡산의 자연에 따라 산의 중첩이라는 조형적 개념으로 변형된다. 이는 오동공원 광장에서 시작하여 북카페, 독서공간, 주민커뮤니티 시설로 이어지며 기존 도서관의 책장을 가구로의 책장 뿐만이 아니라 중첩이라는 새로운 공간 형성을 유도하도록 제안한다. 100평이 안되는 작은 도서관 공간이지만 이곳에 오는 다양한 계층의 마을 사람들은 유동하는 공간 곳곳에서 자신들의 목적성과 유목성을 동시에 경험한다. 작은 공간은 통합적이며 순환적인 공간을 통해 규모의 작음을 극복하고 다변적 가치의 공간으로 발전한다. 지붕을 이루는 삼각 프레임의 창호 틀과 책꽂이 틀의 다양한 겹침과 병치는 주변의 풍경과 자연의 빛을 받아들이는 틈새의 장치라 볼 수 있다. 다중적 코드의 미로공간은 자라나는 지역주민과 아이들의 상상과 창의 그리고 즐거움을 자극하는 상상력의 공간이다.
"오동근린공원 자락길에 위치한 SITE는 오래된 목재 파쇄장이 방치되어있던 곳으로 먼지와 소음 등 민원이 끊이지 않아 새로운 건축적 제안이 필요한 곳이었다. 오동 숲속도서관은 공원길을 확장하여 도서관 내로 보행 동선을 끌어들이고 월곡산의 형상을 따라 지붕이 중첩되는 구조이다. 지붕 목구조와 일체화된 책장은 가구인 동시에 구조로써 열람실, 중앙부 주민커뮤니티 공간을 켜켜로 구성하였다. 중목구조를 이용한 지붕과 천창, 책장 너머로 숲속과 햇살이 투명하게 보이는 공간의 중첩은 자연 속에서 책과 소통하는 책 쉼터의 개념을 극대화하고 지나가는 방문객을 환대한다. 오동 숲속도서관은 어수선하게 방치되었던 자락길에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조용한 쉼터를 제공하여 유휴 공지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소소하지만 지역주민의 일상 속에 작은 기쁨을 부여하는 공공시설의 모범적 사례로 평가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