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법과 형태의 관계 포레스트 에지는 카페인 근린생활시설(이하 근생동)과 숙박용 주택(이하 주택동) 두 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지는 홍천군 남면에 위치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담는 각각의 덩어리들은 원경의 산을 편안하게 받아내기 위해 경사 지붕의 형태로 계획됐다. 주택과 근린생활시설(카페) 두개동으로 이루어진 FOREST EDGE는 서양식 중목구조로써 뼈대를 이룬다. 구조미가 강한 내부와 다르게 외부는 기하학적으로 단순하지만 명료한 덩어리로 완성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TECTONIC PRINCIPAL (구축의 원칙) FOREST EDGE의 구조는 기본적으로 혼합된 목구조 양식이다. 공장에서 정밀가공으로 PRECUT된 공학목재가 큰 틀을 이루며(FRAME) GEOMETRY의 완성도와 정확도를 확보했다. 이후 지역에서 보다 보편적인 구법인 경골목구조의 현장 시공이 중목구조의 FRAME을 채워나가며(INFILL) 구축의 위계를 정립했다. 죽은 나무와 산나무의 병치 카페동의 경우 프리팹(PREFAB)으로 정밀하게 가공된 8개의 A-트러스들이 지붕면을 지지한다. 이등변 삼각형을 이루는 트러스 한변의 길이는 보편적인 서양식 목구조 구법의 생산 규격인 20피트 그대로다. 다시 이 트러스들은 4X8합판의 보편적인 생산 규격인 8피트, 즉 2,440mm의 모듈로 배치되어 있다. 이렇듯 공식화된 재료가 구축한 공간의 질서가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숲과는 대구를 이룬다. 대량 생산된 목재로 이루어지는 서양식 목구조와 자연 속의 생장하는 나무가 시각적으로 대비됨으로써 안팎으로 공간적 긴장감을 의도했다.
"명확한 위계와 계획상의 치밀성이 모든 과정에서 요구되는 중목구조와 경골목구조가 혼합된 건식 목구조를 통해 구축된 건축이다. 동양식 중목구조와는 다르게, 규격화된 부재로 기하학적 정확도를 요하는 서양식 목구조방식이어서 텍토닉(Tectonic) 원리에 대한 이해와 치밀한 계획이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작업이었음에도 섬세한 디테일로 완성도 있게 구현되었다.
기하학적으로 명료하고 단순한 매스는 뼈대를 그대로 드러내며 골조미를 강조한 내부 공간과, 외부의 거친 주변 자연 사이에서 이중 대비를 이루며 수려한 경관을 만들어 낸다. 같은 목재 부재들이 겹겹이 모여 구조적 역할을 서로 협력하면서, 큰 구조 틀(Frame) 사이를 작은 부재(Infill)들이 채워나가도록 혼합하여 전체를 하나로 구조화하였다. 목재와 목재가 만나 결합하는데 있어서도, 저마다의 두께를 가진 부재들이 가구식으로 꿰맞추어지듯 강한 목재와 약한 목재 간의 관계에 따라 결구 방식을 각기 달리하여 적절한 볼팅 철물을 선택 사용함으로써, 건축물이 가진 힘의 흐름이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하였다. 이는 부재 결합 디테일을 통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카페의 지붕 트러스를 이루는 부재들은 생산규격에 따라 정해진 모듈로 규칙적으로 배치되어 차분하고 질서 있는 내부공간을 만든다. 반면에, 카페 뒤 유리창 너머에는 불규칙하게 생장하는 소나무들이 부지를 위요하듯 자연의 숲을 이루고 있어, 산 나무와 죽은 나무의 중첩 효과를 통해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며 실내 공간의 배경 스크린 역할을 한다. 그리고 욕조에 누워서 하늘의 별을 보고 싶어 하는 건축주의 소소한 일상의 바람까지도, 경사진 지붕 공간을 활용하여 고창의 깊이감을 통한 공간적 재치로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