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성모성지는 오랜 세월에 걸친 노력을 통하여 논밭이던 지역이 산과 연결된 거대한 자연속의 조화롭고 아름다운 성지가 되었다. 이곳에서는 길과 나무, 숲과 산과 멀리보이는 하늘과 풍경들이 모두 성전의 일부이며 인공과 자연 사이의 긴밀한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다. 이곳에 지어질 대성당은 그 자연의 조화로운 풍경 속에서 함께 어우러지며 또한 그 구심점이 될 수 있어야 했다. 이곳은 통일기원 대성당이 될 것이며 기존 성지의 모습과 잘 조화되는 대성당은 미사와 전례를 위한 공간일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랬다. 대성당은 1,200석을 담을 수 있는 거대한 공간이다. 보타는 그 공간을 언덕과 언덕사이의 작은 계곡에 위치시키며 하나의 기단과 같은 성격을 부여하며 대지의 일부로 편입시켜버렸다. 가장 중심이 되는 제대와 그 상부의 탑은 41미터의 하늘로부터 빛을 받아들이고 또 하늘을 향한 지상의 염원들을 형상화한다. 성지 전체에서는 이 두 개의 탑이 그 구심점을 형성하며, 태양의 빛은 이 두 개의 답을 통하여 실내로 유입되며 제대에서 하나로 통합되어진다. 대성당은 두 개의 타워가 빛의 제대를 형성하고 또 8개의 작은 채플들을 품에 안고 있다. 8개의 채플은 각각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러시아 등 동아시아 나라들의 성모님과 세계 교회의 성모님을 모실 계획이다. 이는 또한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들의 화합을 상징한다. 반원형의 지붕에는 천창이 있어 계절과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빛이 연출된다.
"완만한 산줄기의 실루엣 선이 교차되는 지점에 거대한 두 개의 벽돌로 이루어진 원통형 타워가 넓은 대지를 하나로 묶어주며 장소가 갖는 의미를 극대화한 작품이다. 종교시설이 갖는 강당 같은 이미지가 아니라 타워로 묶인 예배당은 관람자들을 스며들 듯이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고, 신비해 보이면서도 심플한 천정 구조체와 빛과 어우러지는 벽돌벽의 조형성이 뛰어난 공간을 만들고 있다. 장소와 건축물의 조화가 사람들을 감동으로 이끌게 하는 명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