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대봉동에 위치한 리안 갤러리 신관은 '건들바위' 앞 이천로에 접한 구 본관 동측에 있다. 'ㄴ'자 모양의 대지는 오랫동안 갤러리 주차장으로 사용되다가 1992년 건축된 구 본관이 수명을 다하면서 신축 부지로 결정되었다. 주변은 고층 주거 단지와 오래된 건물들이 혼재되어 있어, 신관 설계는 맥락적 고려보다 독립된 디자인 원리를 도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건물 형태는 Portrait과 Landscape을 3차원 형태로 전환하여 수직과 수평의 직육면체를 결합하였다. 지하층과 1층 전시장의 최대 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북쪽으로 이격된 콘크리트 수직 벽면까지 저층 볼륨을 확장하였다. 일조권 사선 제한 조건에 맞춰 1층 바닥 높이를 낮춰 높은 전시장 천장고를 확보하고, 2층 사무실 바닥 높이를 반층 높여 관람 동선과 업무 동선을 분리했다.전시공간은 지하 1층 포함 총 세 개 층으로 각각 독립된 전시를 수용하도록 구성되었다. 지하 1층은 화이트 큐브, 1층과 2층은 상호 중첩된 복층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1층은 대형 작품 전시를 위한 공간이며, 2층은 외부 풍경과 자연광이 들어오는 수평성을 강조한 공간이다. 수직형 이중 폴리카보네이트 창과 천장 면조명을 통해 1층과 2층이 연결되고, 내부 복도와 개구부는 내부 풍경을 형성한다. 업무 공간인 3층과 4층은 중앙 라운지와 정원을 중심으로 좌우에 관장실, 뷰잉룸, 강의실을 배치해 독립적 기능이 가능하도록 했다.3층 테라스는 경관 감상을, 4층 테라스는 작은 정원을 통해 실내 풍경을 완성하였다.
"오래된 단독 주택과 근린생활시설로 둘러싸인 불규칙한 대지에 U자형 알루미늄 패널과 노출콘크리트로 대비되는 두 개의 엇갈린 직육면체 매스의 단순한 외관으로 지역의 경관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작품이다. 내부공간은 전시장으로서의 폐쇄성을 탈피하여, 교차되는 매스 사이의 공간을 중첩시키면서 높이의 변화를 주어 역동적인 공간으로 처리하였고, 테라스와 대형 창문을 통해 주변과 엮음으로서 지역과 함께하는 건축물로서의 위상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