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철건축문화상은 건축과 관련된 다양한 영역에서 건축문화의 발전, 사회와의 소통 등 문화 저변 확장에 기여하고 있는 개인 혹은 단체를 선정하여 2년마다 시상한다. 최근 한국건축은 역량 있는 새로운 세대 건축가들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지만, 보다 근원적인 변화는 사회가 건축을 받아들이는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 그동안 이 상의 기준은 건축이 다양한 사회 영역과의 접점을 확대하되, 양적 확대를 넘어 건축이 높은 문화수준의 표징임을 분명하게 드러내는가를 중요한 판단의 근거로 삼아왔다."
"금년에는 아홉 분의 추천자를 통해 여덞 명 또는 단체가 추천되었다. 심사위원회는 상의 취지에 대한 의견을 나눈 후, 추천된 개인 또는 단체에 대해 자료를 검토하며 1차 논의를 진행했다. 1차 서류 심사 결과 수상자로 결정해도 될 후보자가 다수라는 것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정은(월간 SPACE), 백승만(영남대학교), 이명진(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조재원(공일스튜디오), 조남호(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등 전원의 의견이었다. 올해의 수상자는 건축과 사회의 소통, 문화적 저변 확장에 기여하되, 그 활동에서 높은 수준의 문화 행위로서 건축이 드러나는가, 그리고 김정철건축문화상 운영규칙 제2조(수상대상과 자격)에서 규정하듯이 그동안의 공적과 더불어 현재 진행형이며, 미래까지 지속될 가치인가를 중요한 기준으로 보았다."
"올해의 수상자는 정다영(CAC 큐레이팅 아키텍쳐 콜렉티브)이다. 정다영은 2011년부터 최근 까지 13년 동안 국립현대미술관의 건축 학예사로 재직하며, 2013년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 전’부터 최근 ‘연결하는 집; 대안적 삶을 위한 건축(2024)’전에 이르기 까지 14개의 대형 전시 와 학예 프로그램을 이끌어 왔다. 제도적으로 불모에 가까웠던 건축 관련 전시와 더불어 건축 아카이브 수집을 탁월한 수준으로 이끌어 연구 환경의 토대를 만들어왔다. 그밖에 다양한 기관들과 협업해 건축전시와 출판, 건축큐레이팅 위크숍(CAW) 등을 이끄는 활동은 건축 문화 확장의 최전선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독립기획자로도 활동하며 ‘큐레이팅아키텍쳐콜렉티브’(CAC)의 공동 디렉터로서 연구/전시 공간 ‘CAC리딩룸’을 운영하며 동시대 건축 담론의 장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공동 감독으로 선정되어 〈나무의 집〉(가제) 전시를 준비 중이다."
"김정철건축문화상은 그간의 공적과 더불어 역할의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기준임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정다영은 이제 현대미술관을 떠나 새로운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정다영이 그러한 상이 정한 기준을 모두 탁월하게 충족한다고 판단하고 그를 수상자로 결정했다."
2024년 한국건축가협회 특별상 심사평 중
심사위원장 조남호 / 심사위원 김정은, 백승만, 이명진, 조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