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세대라면 누구나 한번쯤음 “참피온” 탁구대에서 탁구를 쳤던 경험이 있으리라. 그 참피온 사가 충북혁신도시 내 부지로 옮겨오면서 생산 및 조립라인을 갖춘 작업공간, 창고를 포함한 물류센터, 사무공간, 전시홍보공간의 기능을 담은 건물을 짓고자 했다. 설계 초기 충북혁신도 시 역시 초기 단계였으므로 대지로부터 어떤 맥락을 이끌어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공장(생산 및 조립라인), 물류센터(하역장을 포함하여), 사무실과 전시홍보공간을 쉽게는 각각의 개별 건물로 계획할 수도 있었다. 대지의 면적도 충분했다. 하지만 ‘공간적 분리'는 꼭 ‘물리적 분리'를 필요로 할까? 우리가 찾은 답은 ‘생소한 풍경의 삽입' 그리고 그 풍경들이 복수가 되어 관찰자의 위치에 따라 중첩되면서 부여되는 각 기능-장소의 고유성이었다. 하나의 몸체 안에 물, 하늘, 나무를 주제로 한 3개의 정원을 삽입했다. 외부 풍경이 내부에서 여러 조합으로 경험될 수 있었으면 하였다. 평면적인 분리가 외부공간에 의하여 이루어진다면, 단면은 내부 프로그램을 따랐다. 각 기능별로 요구되는 높이를 만족시키되, 외부에서는 역시 하나의 몸체로 읽힐 수 있도록 지붕은 연속적인 흐름을 가진다. 용도에 따라 필요한 높이도 달랐기에 지붕은 연속적으로 높낮이가 변해야 했다. 이를 형성하기 위해서 수백 개의 철재 트러스 부재들은 어느 것 하나 반복되는 것이 없다. 정원과 내부공간의 각기 다른 풍경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자연히 스킨은 투명한 재료여야 했다. 워터가든을 향한 쪽은 반사율이 있는 유리로 마치 수반 주위로 병풍을 두르듯 했다. 수반을 에워싸는 내부의 구조는 철골 기본 구조 위에 탁구채의 목판을 연상시키는 합판을 덧붙였다. 반사유리와 목재는 물의 물성과 자연스럽게 조응한다. 나무정원을 향한 쪽은 서 있는 사람의 눈높이까지만 투명 복층유리로 하고 그 너머는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하였다. 공장, 한계를 먼저 생각하기 쉬운 용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도리어 ‘공장’으로 출발한 계획안 이었기에 하나의 지붕 아래 선뜻 공존이 어려운 기능들을 모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